미국의 한국학교(한글학교) 차이점, 이중언어, 부모의 역할

미국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많은 한인 가정이 선택하는 방법으로는 "한국학교"와 "한글학교"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 두 학교는 비슷한 목표를 가지고 있으나, 운영 방식과 교육 내용 그리고 목적에는 차이가 있답니다. 

 

제 딸의 경우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에는 단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데요. 대신 한국학교에 보내고 있습니다. 한국학교를 보내기 전에 한글을 배울 수 있는 곳을 알아보니 "한국학교"와  "한글학교"가 있더군요. 그 당시 이 두 학교의 차이가 뭔지 몹시 궁금했으나, 그 누구 하나 명확하게 이야기해 주는 이가 없었지요.  

 

그렇게 한국학교를 다닌 지도 어느덧 8년이나 되었습니다. 이제는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게 된, 딸아이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 "두 학교(한국학교 vs 한글학교)의 차이점"을 여러분께 설명해 드리려 합니다. 저처럼 두 학교의 차이점이 궁금하셨던 분들이라면 분명 도움이 되실 겁니다.

한국학교? 한글학교? 무엇이 다를까요?

 

한국학교와 한글학교, 무엇이 다를까?

 

1. 한국학교

• 운영 시간: 한국학교는 주말에 운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3~4시간 정도의 수업이 주 1회 이루어집니다. 
• 운영 장소: 한국학교는 독립된 교육 기관으로서 한인 커뮤니티 센터, 지역 학교, 인근 한인교회 또는 독립된 건물에서 수업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모든 한국학교가 교회에서 운영되는 것은 아니며, 비종교적인 장소에서도 운영될 수 있습니다.
• 교육 내용: 한국학교는 한글학교보다 더 포괄적인 교육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어뿐 아니라 한국의 역사, 문화, 전통 등에 대한 교육이 포함된 답니다. 한글학교에서처럼 성경공부를 포함하지 않으며, 종교적인 교육이 필수적이지 않습니다.
• 재정 지원: 한국학교는 일부 한국 정부 기관(예: 재외동포재단)의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지역 한인 커뮤니티의 기부, 수업료 그리고 다른 형태의 재정 후원으로 운영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한국학교가 한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것은 아니랍니다. 지역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합니다. 

 

2. 한글학교

• 운영 시간: 한글학교도 주로 주말에 운영되는 경우가 많으며, 일반적으로 3~4시간 정도의 수업이 주 1회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이 점은 한국학교와 유사합니다.
• 운영 장소: 한글학교는 주로 한인 교회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교회 시설을 활용하여 수업이 진행됩니다. 이 때문에 한글학교는 한인 교회와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 교육 내용: 한글학교에서는 한국어와 한국 문화도 가르치지만, 성경 공부와 같은 종교적인 내용도 포함될 수 있습니다. 이는 교회의 철학과 목적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많은 한글학교가 성경 이야기를 통해 언어 교육을 진행하기도 한답니다.
• 재정 지원: 한글학교는 주로 교회인들의 후원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 정부의 직접적인 지원을 받는 경우도 있으나 많지는 않다고 합니다. 교회의 후원금이나 교회 내에서 자발적으로 모인 기부금을 통해 재정을 마련하며, 교사들도 자원봉사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학교는 독립된 교육단체라고 보시면 되며, 지역별로 여러 개의 한국학교들이 조직적으로 운영됩니다. 반면 한국학교는 주로 한인 교회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며, 각각의 교회 여건마다 다른 교육환경과 교육내용을 제공합니다. 

딸아이의 경험을 통해 본 한국학교의 장점

제 딸은 미국에서 태어났고,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환경이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8년 동안 한국학교에 다니면서 한국어 실력이 놀랍게 향상되었고, 지금은 한국에서 자란 아이들처럼 유창하게 한국어를 구하며, 읽기, 쓰기, 말하기 실력 또한 뛰어나답니다.

 

뿐만 아니라 미국 학교에서는 제2외국어로 스페인어를 배우고 있어 현재 세 개 언어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데요. 이와 같은 다국어 구사 능력의 시작은 한국학교에서의 체계적인 교육 덕분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저의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학교의 장점을 몇 가지 꼽아 정리해 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포괄적인 한국어 교육: 한국학교에서는 읽기와 쓰기를 체계적으로 배우고, 한국 역사와 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어 아이들이 언어와 문화적 정체성을 함께 키워 나갈 수 있게 도와줍니다.
2. 전문적인 교사진: 일부 한국학교에서는 전문 자격을 가진 교사들을 뽑아 교육의 질을 높입니다. 이로 인해 아이들이 보다 체계적이고 깊이 있는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3. 문화와 정체성 강화: 한국학교에서는 한국어뿐만 아니라 한국의 전통, 명절, 역사에 대한 교육도 함께 이루어지는데요. 이는 아이들이 미국에서 자라면서도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유지할 수 있는 힘을 길러 줍니다. 특히나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환경에서 매우 큰 도움이 된답니다.

 

한글학교의 역할과 가치

한글학교 역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답니다. 한인 교회에서 주로 운영되는 한글학교는 커뮤니티의 지원을 바탕으로 한인 2세 3세들이 한국어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지요. 본인의 종교를 한국어로 배울 수 있는 아주 특별한 기회가 아닐 수 없습니다. 성경 공부와 한국어 교육까지 함께 이루어지기 때문에 종교적 신념을 가진 가정에서는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배우며 신앙심도 키워 나갈 수 있습니다.

 

한국학교와 한글학교, 우리 아이에게 맞는 선택은?

두 학교 모두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배우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요. 어떤 학교가 더 좋고, 덜 좋고 한 것은 없습니다. 다만 각 가정의 교육 목표와 가치관에 따라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어떤 학교가 우리 아이에게 더 적합한지는 한번 따져 보셔야겠습니다. 

 

저희 딸이 한글학교가 아닌 한국학교로 선택하게 된 이유는 생각보다 굉장히 단순했습니다. 그 당시 무교였던 저희는 교회에서 운영하는 한글학교가 아닌 종교와는 무관한 한국학교를 선택하는 게 맞는 것 같았거든요. 

 

반면, 한글학교는 종교적인 교육과 함께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가정에 더 적합한 학교일 것입니다.

 

한국학교든 한글학교든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한국어를 배우며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건강하게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아닐까요? 우리 아이들이 한국어를 통해 더 많은 세계를 경험하고, 다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글로벌 인재로 자라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부모로서 큰 기쁨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마무리 (한국어 학습을 위한 부모의 역할에 대한 경험담)

많은 한인 부모들이 아이의 한국어 실력을 향상하기 위해 한국학교나 한글학교에 보내는 등, 많은 노력을 하십니다. 하지만 일주일에 한 번 3~4시간 정도 수업을 받는 것만으로는 아이의 한국어 실력을 높이는데 턱없이 부족하지요. 

 

부모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원이 더해져야만 아이가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대한 열정을 키울 수 있고, 진정한 이중언어 능력을 갖춘 아이로 키워 낼 수 있답니다. 한국학교 또는 한글학교에 보내는 것 이상으로 부모의 역할 또한 매우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한국어 학습을 위해 부모가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3가지 정도 말씀드리겠습니다.

1. 학교 숙제에 대한 관심과 지도

• 한국학교(한글학교)에서 내주는 숙제는 단순한 과제가 아니랍니다. 숙제를 통해 아이들은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복습하고, 자신의 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는 것입니다. 부모로서 아이가 숙제를 중요하게 여기고 성실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숙제를 헛되이 생각하지 않도록, 보모가 함께 숙제 내용을 검토하고 필요할 때 적절한 설명을 해준다면 아이의 이해도가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2. 집에서 한국어 사용하기

• 집에서 한국어를 사용하기는 쉬운 듯 쉽지 않은 과제입니다. 특히 아이가 학교를 다니기 시작하면 더더욱 그러할 텐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에서는 영어 대신 한국어를 사용하는 규칙을 세워 두셔야 합니다. 언어는 일상에서 반복적으로 사용될 때 더욱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으니까요. 특히 부모와의 대화를 통해 아이는 자연스레 어휘와 표현을 익히게 되고, 한국어에 대한 자신감도 키울 수 있게 됩니다. 

 

3. K-콘텐츠 활용하기

• 아이의 흥미를 돋우기 위해서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랍니다. 한국 드라마나 애니메이션, 동화책 등을 아이와 함께 보며 한국어 공부를 즐겁게 해 보세요. 저도 딸과 함께 K드라마를 보며, 중간에 어려운 단어나 표현이 나오면 일시 정지해 놓고 쉬운 말로 설명해 주곤 합니다. 이렇게 하면 아이의 한국어 실력도 자연스럽게 늘고, 부모와 자녀 간의 유대감도 강화된답니다. 함께 본 드라마나 애니메이션에 대한 대화를 나누며 소통할 수 있는 기회도 늘어나게 되니 이게 바로 "일석이조" 아닌가요?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한국학교나 한글학교에 보내는 것만으로 아이가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게 되는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반드시 부모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 잊지 마세요.

 

오늘은 "한국학교와 한글학교의 차이점" 그리고 "부모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 보았습니다.

 

그럼, 우리 아이들이 한국어를 통해 부모와의 소통이 자유롭고, 더 나아가 다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글로벌한 인재로 커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봅시다. 이 과정을 통해 부모와 아이는 함께 성장하고,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끈끈한 관계로 발전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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