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아이들이 학교를 다니면, 일 년에 한 번 꼭 치르는 행사가 있는데요. 그건 바로 "백투스쿨나이트"입니다. Parents' Night이라고도 불리기도 하지만, 보통 "Back to School Night"으로 주로 쓰는 것 같습니다.
매년 다녀왔었지만, 딸아이가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참석했던 이번 백투스쿨나이트는 조금 더 특별했던 것 같네요. 그래서 소소하게나마 후기를 공유하려고 합니다.
Back to School Night? 백투스쿨나이트?
한국에서는 입학식, 개학식, 방학식 등등.... 여러 가지 식들이 많이 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졸업이 아니고서는 특별히 학년이 올라간다고 하여 방학과 관련해서 행사가 없기에, 그 점이 제겐 좀 생소하게 다가오더군요.
어느덧 아이가 중학생이 되어, 저희 부부도 학부모로서의 역할에 이제는 익숙해져 가고 있답니다. 오늘 말씀드릴 것은 바로 "백투스쿨나이트"이랍니다.
미국 학교에서는, 여름방학이 끝나고 새 학년에 올라가면, 보통 1,2주 후에 Back to School Night을 합니다.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행사고, 이때는 학부모들이 참석해서 아이를 담당하는 선생님들과 한 해 동안 어떻게 교육이 진행될 건지 설명을 듣고 궁금한 것들을 물어볼 수 있는 자리이지요.
직장을 다니는 부모들의 스케줄을 생각해서, 주로 저녁시간 때에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이때는 학생들은 데려오면 안 되는 자리리 이기도 하답니다. 이 시간에는 선생님들과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대화도 하고 상담도 하며 다른 학부모들과도 친목을 다지는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미국 중학교 Back to School Night
아이가 초등학교 다니면서 매년 백투스쿨나잇을 참석했었던 저로서는 올해도 아무런 부담 없이 집을 나섯더랬습니다. 뭐 어차피 학교도 같은 학교인 데다가, 선생님들도 대부분 친분이 있고, 다른 학부모들과도 잘 지내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여지껏은 그냥 가서 얼굴 비추고, 담임선생님의 설명 듣고, 서로 친목을 다지다가 오면 되는 시간이었거든요. 시간도 보통 1시간도 안 걸려 끝났었지요.
그런데! 중학교에 들어가니 확실히 다르더군요.
우선 만나야 할 선생님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담임선생님은 물론이거니와 각 과목마다 선생님들이 다 다르기 때문인데요. 문득 딸아이가 백투스쿨나이트에 간다고 하니, 제게 했던 말이 그제서야 떠오르더군요.
"내 자리에 가면, 내가 시간표랑 교실 위치 잘 정리해 놓았으니 그대로 잘 따라가면 돼~"
아이의 교실에 도착해서 아이의 책상으로 가자, 여러 가지 설문지, 안내문과 함께 아이가 직접 써놓은 시간표까지 놓여 있더군요.
바로, 아이의 시간표에 맞춰서 부모들도 하루 수업 일과를 10-15분씩 그대로 따라 이동해 가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건 매 시간 교실을 옮겨가며 수업에 맞춰서 반을 이동하고, 각 수업을 맞은 선생님들과 만나는 방식이었답니다.
그리고 각 과목의 선생님들은 한 해동안 어떻게 교육을 진행할 지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해주신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갔다가, 한 손엔 시간표를 들고 이교실 저교실을 왔다 갔다 하다 보니 어느새 제가 학교를 다니는 학생이 된 듯한 기분까지도 들더군요. 하하.
열심히 일과를 따라가다 보면 시간은 어느새 9시가 훌쩍 넘게 됩니다. 그리고 선생님과 만나는 시간시간이 짧다 보니, 끝나고 선생님과 면담을 하는 시간이 더 주어지기도 한답니다.
아래는 제가 이번에 Back to School Night 다녀오면서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달라진 점을 정리해 본 표입니다.
미국 초등학교 Back to School Night | 미국 중학교 Back to School Night | |
일시 | 개학 후 2주 뒤(학년별로 진행) | 개학 후 2주 뒤 (학년별로 진행) |
시간 | 오후 7시 - 8시 | 오후 7시 - 9시 (더 늦게 끝날수도 있음) |
일정 | 주로 담임선생님과 대화시간 | 아이의 시간표에 따라가며 각 과목 선생님을 만남 |
장소 | 아이의 교실 | 아이의 교실과 각 수업이 이루어 지는 교실 |
마무리
정신없이 우왕좌왕 마치게 되었던 올해의 "Back to School Night" 이였습니다. 이는 아이가 하나이다 보니 경험도 없었고, 미리 알아보고 대비하지 못했던 저의 불찰이 크다 하겠네요. 사실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몹시 당황스러웠지만, 이 또한 새로운 경험이었고, 내년엔 더 나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그래도 아이의 수업 일정을 따라가면서 '우리 아이가 이제는 정말 어엿한 중학생이 되었구나' 하는 것을 절절히 느꼈답니다. 그리고 이렇게 수업이 진행된다면 상당히 빠듯하게 돌아가는 시스템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지요. 제가 한국에서는 학교를 다닐 때만 해도 쉬는 시간이 넉넉하다고 느꼈는데, 미국학교에서는 쉬는 시간도 거의 없고, 점심시간도 20분 정도로 매우 짧더군요.
오늘은 아이 학교에서 열린 Back to School Night에 다녀온 후기를 간략하게 공유드립니다. 저는 이날 잠시나마 학교에서 수업을 받는 아이의 입장에서 학교 생활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거 더 의미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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